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시위 강력 대응 경고 하루 만에 시위대와 경찰이 또 충돌했습니다.
오후에는 중국군이 도로를 청소했는데 군대가 모습을 드러낸건 지난 6월 홍콩 시위 시작 이후 처음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불투석기를 날리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시위대에 대한 초강경 진압을 경고한지 하루 만에 경찰과 시위대가 또 충돌했습니다.
밤사이 벌어진 충돌로 시위참가자 한 명이 머리에 벽돌을 맞는 등 10여 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시위대가 시내 도로 곳곳에 장애물을 설치하며 교통 운행을 막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려다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츠춘충 / 홍콩 경찰청 대변인
- "폭도들은 캠퍼스를 장악하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휘발유 폭탄을 만들고 심지어 화살을 쏘는 연습까지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캘빈 / 홍콩 폴리텍대학 학생
- "우리는 폭도가 아니라 학생입니다. 정부는 우리의 요구에 대답하지 않고 미래도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오후 4시 20분쯤,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수십 명이 도로청소에 투입됐습니다.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중국군은 약 40분 동안 청소 작업을 한 뒤 복귀했습니다.
공공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중국군이 움직였지만 홍콩 정부가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