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들이 대피하도록 유엔이 지정한 장소도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미국도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고, 침묵하던 오바마도 입을 열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쟁의 한복판인 가자 지구에서 안전한 곳은 없었습니다.
유엔이 운영하는 피난처인 초등학교에도 이스라엘군의 폭탄이 떨어져 40여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엔은 이스라엘 군 당국에 학교의 위성 좌표까지 제공하면서 공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 인터뷰 : 치피 리브니 / 이스라엘 외무장관
- "교전 중에 민간인의 피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한 민간인 피해를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전쟁의 원인을 하마스 측에 돌리면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미국도 이번 사건 직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 지구 공격이 시작된 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오바마 당선인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대통령 당선인
-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의 민간인 희생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1월 20일 취임 후에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격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반 총장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간인 중에서도 어린이 사망자만 120여 명에 달하고, 부상한 어린이까지 더하면 900명 가까운 인명피해가 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