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기대와 환호 속에 탄생한 오바마 정부가 취임 100일을 맞습니다.
새로운 미국을 위한 첫 걸음이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평가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지난 100일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합니다."
새로운 미국을 만들겠다, 2009년 1월 20일 오바마의 메아리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집니다.
오바마 / 미 대통령(지난 1월 20일 취임사)
-"오늘이 시작입니다. 우리의 위상을 드높이고 미국을 재건하겠습니다."
인종과 출신을 뛰어넘은 오바마에 세계는 주목했습니다.
취임 후 오바마는 제일 먼저 외교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합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내건 부시 정부 달리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온건하고 부드러운 '스마트 외교'를 선언했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결정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현장음>'박수'
하지만, 금융위기에 경제 리더 미국은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수백 년 된 은행들이 망하고 자동차 빅 3도 생사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달러를 찍어내고 또 찍어냈지만, 경기 회복을 말하기는 이릅니다.
▶ 인터뷰 : 앨런 리히트먼 / 정치역사학자
- "오바마는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모든 열정을 다했다는 게 좋았던 점이지만, 만약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남은 카드가 없다는 건 나쁘다고 할 수 있죠."
▶ 인터뷰 : 프랭크 뉴포트 / 갤럽 편집장
- "지금까지 오바마의 경제 정책에 시장은 큰 신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더는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오바마의 가장 큰 강점으로 '진솔함'과 '호소력'을 꼽습니다.
권위의 상징인 백악관이 어린이들의 뒤뜰이 됐고, 정치적 경쟁자는 '동료'가 됐습니다.
오바마가 말하는 '새로운 미국'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음을 이런 데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오마바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역시 '경제 살리기'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지금 이 순간 용기 있고 현명하게 나서야 합니다. 경제를 되살리는 것뿐 아니라 영원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 때입니다."
아프가니스탄과 북한 문제의 원만한 해결도 시급합니다.
건강보험과 기후변화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야당도 끌어안아야 합니다.
▶ 스탠딩 : 오대영 / 기자
- "대부분의 미국인은 취임 100일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대신, 이제 걸음을 시작한 오바마 정부에 큰 박수를 쳐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국으로 재건하겠다는 오바마의 약속을 여전히 굳게 믿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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