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개혁 성향의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진 이란 대선에서 보수진영의 현직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란의 대외 강경 정책은 4년 더 연장될 전망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팽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란 대선은 현직 대통령인 강경 보수 노선의 아마디네자드 후보가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반면 개혁파인 무사비 전 총리는 30% 초반에 그쳐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마디네자드 후보는 당초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으로 당선 여부가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핵개발 등 강경 대외 노선을 지지하는 보수표가 결집하고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지지를 얻어 결국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선 후보
- "여러분의 이번 투표 참여가 이란의 더 큰 업적과 발전을 향한 길을 열 것입니다."
개표 전까지만 해도 아마디네자드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무사비 전 총리 측은 즉각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무사비 / 이란 대선 후보
- "우리 측 선거 감독관들의 투표소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고 선거 사무실에 대한 공격과 투표용지의 부족, 연착 등이 발생했습니다."
무사비 지지자 수천 명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현 정권을 비난하는 항의 시위를 벌여 상당한 선거 후유증을 예고했습니다.
국제 사회 역시 앞으로 4년간 이어질 이란의 대외 강경 노선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합니다.
먼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은 최근 이슬람권에 화해 몸짓을 취한 오바마 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에 이어 이란 역시 강경 보수파가 집권에 성공하면서 중동의 평화는 갈 길이 더욱 험난해 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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