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미국 여객기 폭파혐의로 갇혀 있던 알-메그라히가 석방되자 미국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알-메그라히는 말기암 환자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돼 고국 리비아로 돌아갔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맥애스킬 / 스코틀랜드 법무장관
- "2001년 라커비 폭파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말기암 환자, 압델 바셋 알-메그라히는 리비아에서 생을 마감하도록 석방했습니다."
20년 전 발생한 테러사건의 뜻하지 않은 결말로 미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번 결정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리비아에서도 환영을 받아서 안 되며, 가택연금 조치가 내려질 것을 리비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270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파범을 석방하기로 한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도 울분을 토했습니다.
▶ 인터뷰 : 애머만 / 라커비 희생자 유가족
- "270명을 학살한 사람을 석방한 것입니다. 이는 국가 지원 테러행위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고, 20년간 여정을 끝내는 슬픈 결말입니다."
하지만, 고국의 품으로 돌아간 알-메그라히는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토니 켈리 / 알-메그라히 변호인
- "제가 짓지 않은 죄에 대한 값을 치러야 했습니다. 잘못된 판결의 그림자 속에 살아왔습니다."
알-메그라히는 1988년 12월 21일 스코틀랜드 로커비 마을 상공에서 발생한 뉴욕행 팬암 여객기를 폭파시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8년간 복역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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