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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대 이집트의 왕이었던 파라오와 왕비들의 미라를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는 행사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렸습니다.
황금색 행렬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파라오 미라를 무덤까지 이송하던 이집트 고대 목선을 본뜬 황금색 차량이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등장합니다.
웅장한 음악 속에 타흐리르 광장 이집트 박물관에 있던 고대 이집트 왕국의 파라오와 왕비 미라 22구가 새로 건립된 문명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미라들은 훼손을 막기 위해 질소충전상자에 담긴 뒤 특수 충격흡수장치가 장착된 차량으로 30여 분간 이동했습니다.
새 보금자리에 도착한 미라들은 21발의 예포 속에 박물관에서 다시 영면에 들어갔는데,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이집트 지도부가 모두 이송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고대 유물을 홍보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파라오의 황금 행진'이란 이번 행사를 열었는데, 부정적인 여론도 있습니다.
파라오 미라를 함부로 옮기면 재난과 불행이 찾아온다는 '파라오의 저주' 때문입니다.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로 대규모 피해가 생겼고, 소하그 지역 열차 추돌사고로 32명이 숨지는 등 최근 이집트에서 각종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자 저주가 시작됐다는 괴소문이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