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3일(14:3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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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인수전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던 한화그룹은 인수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최근 마무리했고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대투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도 인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초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15명 규모의 TF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인수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TF는 그룹, 손보, 증권 등 인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 PE도 LIG손보 인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사가 직접 나서는 대신 하나대투 PE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며 실사 등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가 자회사 주식을 취득할 때 자회사가 상장사일 경우 30% 이상의 주식을 사도록 한 의무 규정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B금융지주도 비슷한 방법으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아직 그룹내 손보사가 없고 KB투자증권 지점망도 취약해 LIG투자증권까지 패키지로 인수하는 데 부담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인수자금 동원력과 인수 필요성 측면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LIG손보와 LIG증권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LIG손보는 괜찮은데 LIG투자증권은 경쟁력이 별로 없다"며 "(김승연) 회장님이 구속 상태라 인수 가격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분리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LIG손보 측은 지난 6일부터 회계자문사인 삼정KPMG를 통해 3주간 매각자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2월 구정 연휴 이후 '티저레터(투자유인서)'를 발송하고 이르면 2월 말 예비입찰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 직후인 2월 6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본격적인 매각 일정은 이 시점 이후 시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재원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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