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분양했던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 견본주택이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단지는 최고 169.4대1, 평균 20.8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호반건설] |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와 부산, 일부 혁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평균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달성하는 등 지방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서울ㆍ수도권은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고 상당수 지역은 3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 가구 수를 넘기거나 아예 미달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 시장의 청약 열풍에 대해 △그동안 공급이 부족해 전세금이 급등했고 △거품 없는 '착한 분양가'에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고 △청약 규제가 서울ㆍ수도권보다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올해 청약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74.1%로 6대 광역시 중 광주에 이어 두 번째다. 부산의 전세가율 역시 68.5%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전세금 급등을 견디지 못해 매매로 전환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지방에서 새로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것도 지방 분양 시장을 이끄는 힘이다. 올해 분양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78.9대1)을 기록하며 완판된 대구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890만원대로, 인근 수정구 아파트 평균 시세인 3.3㎡당 980만원보다 약 90만원이나 저렴했다.
정부가 서울ㆍ수도권보다 지방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한 탓에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고 당첨자 1순위 자격 제한이 완화된 것도 지방에 청약이 몰리는 이유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택지 아파트는 6개월에서 1년간 분양권 전매가 안되지만 지방은 2008년부터 분양권 전매 제한이 사라졌다. 또 지방은 6개월만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이 회복돼(서울ㆍ수도권은 2년) 부담 없이 청약할 수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린 '묻지마 청약'까지 등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서 분양권 전매가 극심하다.
실제 지난 3월 1순위에서 3만2000여 명의 청약이 몰렸던 대구 북구 침산동 '화성드림파크'는 계약 이후 한 달여 만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ㆍ수도권에서 온 원정 청약에 청약통장 불법 거래까지 극성을 부린다는 것은 분명 '과열'"이라고 지적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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