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유제품 산업 보호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내 판촉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국내 유제품 업체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남양유업은 직전 거래일보다 5만3000원(5.79%) 내린 8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빙그레와 매일유업 주가도 각각 4.11%, 2.78% 내렸다. 특히 이날 7만6900원으로 장을 마친 빙그레는 장중 한때 7만63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꼽힌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유제품 수출업체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4개 업체의 흰우유는 유통기한이 10일로 짧다는 이유로, 2개 업체의 조제분유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문제 삼아 등록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발효유를 비롯한 분유 수출이 지난 1분기 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0억원)에 비해 38% 감소했다.
빙그레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중국 우유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도 우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벌이는 판촉 행사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특히 남양유업은 이전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라며 "2015년이 돼서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10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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