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최근 여성 전용 건강보험인 ‘W보험’을 출시했다. 이 회사가 여성 전용 상품을 내놓는 것은 10년 만이다. 이 상품은 물혹·자궁근종 등 유방·자궁 등과 관련된 부인성 질환에 대해 진단비·수술비 등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여성 전용 상품인 만큼 부가서비스도 여성 눈높이에 맞췄다. 보험 가입 90일 후부터 에어컨·세탁기 중 하나를 선택해 클리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이 상품을 올해 주력 상품으로 밀 계획이다.
정병록 삼성화재 상품개발팀 상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이 앞다퉈 여성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올해 보험 핵심 트렌드는 ‘여성’이 될 것으로 보여 업체들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손보는 작년 11월 여성건강종합보험인 ‘온리여성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사회 활동이 늘고 있는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춰 설계된 게 특징이다. 가입자 본인이나 남편 소득원이 없어졌을 때 구직급여일당 등을 지원한다. 가전제품 수리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출산 축하금을 주는 서비스도 있다.
삼성생명은 작년 하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한 종신보험인 ‘엄마사랑종신보험(무배당)’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상품은 자녀가 학업을 계속하는 시기에 엄마가 사망할 경우 일시금으로 보험금을 줄 뿐만 아니라 자녀 나이에 맞는 교육자금도 주는 게 특징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작년 9월 ‘(무)여성건강평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여성 질병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갱신형으로 가입 시점의 보험료 변동 없이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과 난소암·자궁암 같은 여성질환도 보장한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여성 상품에 집중하는 것은 ‘고객 기반’ 확대에 여성층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성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이들이 가정 내에서 보험 가입 의사결정 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보험사들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여성 고객 공략에 성공하면 가정 내에서 다른 보험까지 추가로 가입하는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입소문 마케팅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지면서 노후의 질병 등에 대비할 필요도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여성질환 등을 보장하는 보험 수요가 늘고 있어 보험사들도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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