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독립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거래소 개편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코스닥시장 현황과 미래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래소가 10년간 코스닥을 운영해 오면서 정말로 코스닥이 내 시장이고 어떤 식으로든 거래량을 늘리려는 생각을 가지고 운영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래소에서 코스닥이 코스피와 어떤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가 등 장기적인 미래를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서나 인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고 코스닥 차별화 방안을 촉구했다.
최경선 매일경제 논설위원은 "거래소에서는 코스닥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 수준이 최고는 아니다"며 "뭔가 새로운 발상을 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과 코스피는 DNA가 달라야 하고 거래소 생각으로 코스닥을 본다든지, 제조업 시각으로 벤처기업을 본다든지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완전 분리는 힘들더라도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경영을 독자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열렸던 정책세미나에서도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중국 주식시장의 급성장과 일본 주식시장의 회복 등 아시아 지역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반해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양적 측면에서 향후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현 거래소 체재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코스닥 독립성 강화에 부정적인 의견들도 나왔다. 하지만 청중과 토론 분위기는 독립성 강화에 수긍하는 쪽이었다.
발표자로 나선 엄경식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방안은 독립적 생존 가능성, 현행 구조와의 차별성 등을 따졌을 때
금융위원회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초 금융개혁회의를 통해 거래소 개편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거래소 노조 인원 10여 명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거래소 개편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준형 기자 /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