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다.
상하이 지수가 그 동안의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시작하자 국내 증시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요인 중 하나인 그리스 사태에 대한 협상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34포인트(0.31%) 오른 2034.15를 기록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6년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인 5.76%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5% 급등해 3900선에 근접했다. 이후 소폭 상승분을 반납하긴 했지만 강세 흐름이 계속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중 국내증시는 여전히 중국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증시 반등과 그리스 우려 완화에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는 12일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을 앞둔 경계감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장 초반부터 개인은 꾸준히 ‘사자’를 유지해 1412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5억원과 58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프로그램에서는 779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은 오르고 있으나 음식료품, 의약품,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증권은 하락하고 있다. 이 중 의약품은 장 초반 3% 이상 오르다 장 중 하락을 전환, 0.6% 가량 빠지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삼성생명이 강세다. 반면 한국전력, 현대차, NAVER, 삼성에스디에스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효성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4.6% 가량 상승 중이다.
이날 증시에 입성한 토니모리는 공모가 3만2000원을 두 배 웃도는 6만4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중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 시각 현재 9% 이상 떨어진 5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시내면세점 낙찰 발표를 앞두고 일부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20% 가까이 급등하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8.94%, 현대백화점도 2.5% 가량 상승 중이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 실적 우려에 1.75% 약세다. 이날 LG전자는 장 중 4만46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하며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6.84포인트(0.94%) 오른 732.8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28억원, 기관이 18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
산성앨엔에스는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 8% 이상 오르는 중이다. 그 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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