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지난해 11월 만기 보유 채권 전량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까지 갖고 있을 예정이던 채권을 중간에 팔 수 있는 채권으로 회계상 재분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리가 내려가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화생명은 1조원 넘는 회계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장부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건전성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16조원 넘는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해 1조원 넘는 평가익을 얻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 운용에 유연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평가이익은 당기순이익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보험사가 당장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에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생명 RBC 비율은 322.2%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200%를 훨씬 웃돈다.
당장 RBC를 올리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