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용인에 달린 이유는?

↑ e편한세상 용인(가칭) 투시도

올 하반기에만 경기도 용인에 1만가구를 웃도는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용인 주택시장에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한 때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에서는 최근 거래가 늘고 미분양도 줄어 회복하던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 용인에 분양될 예정 물량은 1만1572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용인시 전체 분양물량 3055가구의 약 4배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용인시 전체 분양물량(1902가구)에 비하면 6배에 달한다.
지난 7월까지 용인에 분양된 물량이 9000가구를 이미 넘어선 만큼 올해 전체론 2만가구를 넘는 셈이다. 분양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1년(2만6221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용인시청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용인시 인구는 98만6298명에 달한다.
가장 큰 물량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지구에서 나온다. 대림산업이 이곳에서 전용 44~103㎡, 총 7400가구 ‘e편한세상 용인(가칭)’을 공급한다. 일반분양은 6800가구로 대림산업은 한꺼번에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공급 때엔 미분양 발생을 염려해 순차적으로 분양하는 게 보통이다. 업계에서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청약열기에 하루라도 빨리 편승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8월 중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기흥역더샵(1219가구)’을 공급한다. 효성은 10월 기흥구 하갈동에 ‘용인하갈테라스하우스(1690가구)’, 수지구 죽전동에 ‘죽전주상복합(110가구)’ 등을 분양한다.
일각에선 그동안 미뤄놨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옥석가리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일 일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은 “최근 용인 아파트값이 오르고 거래량도 늘면서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급작스레 분양이 몰리면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과 가까운 동탄2신도시 등에서도 분양이 대거 대기 중이어서 부담이란 얘기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도 “용인은 서울지역으로 출·퇴근이 편하고 도심재생 등 장기적 관점에서 주거지로 가치가 있다”면서도 “특정 지역에 분양이 쏠리면 미분양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