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착공 기념식을 연 강릉 경포대 인근 '스카이베이경포' 호텔 시공은 시공 순위 1위인 삼성물산이 맡았다.
유가 하락 등으로 중동지역은 해외 수주가 난항을 보이면서 대형건설사들도 '분양형 호텔'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12월 처음으로 분양형 호텔 건설에 나섰고 앞서 지난 10월에는 시공 순위 1, 2위를 다투는 현대건설이 인천 영종지구에 분양형 호텔 복합단지 '메가스타 영종'을 짓기로 시공 계약을 했다.
그간 대형 건설사가 외부 수주를 해 분양형 호텔을 짓는 사례는 드물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 마곡지구에 짓는 '라마다 앙코르 서울 마곡'이 그나마 최근에 분양한 정도다.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처럼 롯데호텔·글래드호텔 등 그룹 계열사가 사업주인 호텔을 시공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사실 분양형 호텔 시공은 대기업으로서는 그다지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니다.
강남 재건축을 수주하거나 도시개발 사업을 맡는 것과 달리 건설사가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률 과장 광고·먹튀·파리 날리는 객실 가동률' 등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형 호텔 이미지가 좋지 않
분양형 호텔 시공을 맡은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금리,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이유로 분양형 호텔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주택사업을 비롯해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대형사들이 먹거리 확장에 나서면서 시공을 맡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