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울면서 납품"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중소기업들과 거래를 하면서 웃돈을 요구하거나 납품단가를 깎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힘 없는 중소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납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대형마트나 백화점과의 거래에서 불공정 행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규모점포와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부당한 거래를 경험했습니다.

불공정한 거래의 형태로는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에 웃돈을 얹어주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납품단가를 깎거나 판촉사원 파견을 요구하는 사례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로를 쥐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거래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의 대다수는 부당거래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래를 하고 있으며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습니다.

기업들은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액수를 늘리는 등 공정거래 특별법 제정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 등 저가제품이 늘어나면 저가납품 관행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