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전세계 증시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 급락과 신흥국 위기 확산 탓이다.
25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와 주요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이후 대부분의 상관계수가 0.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서로 얼마나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1이면 완전히 똑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거꾸로 정반대로 움직이면 -1로 표시된다.
특히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간 상관계수가 0.9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가 경제구조상 중국 경제 의존도가 특히 높다는 것이 양국 대표 증시 간의 상관계수로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주가지수 중에서는 일본 닛케이(0.9)와 미국 다우지수(0.89)가 뒤를 이었다.
국제 유가(WTI)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도 0.9에 달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코스피도 따라 내려갔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위험자산 회피성향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유가하락 때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했고, 이는 외국인 자본 이탈을 부추겨 신흥국 증시가 동반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와 국제 유가간 상관관계도 높게 나타났다. 유가하락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지면 엔화가치가 올라가 일본기업 수출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도 유가 하락 때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증시가 동시에 하락한 셈이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값과 코스피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사이의 상관계수는 -0.87이었다. 원화값이 떨어질 때마다 코스피가 거의 정반대로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적이지 않다. 최근 5년간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유가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에 가까워 별 연관이 없었다. 다우·니케이지수와 코스피간 상관계수도 0.3에 불과했다.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상하이지수와 코스피 간의 상관관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