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경기도 분당에서는 뜻깊은 합동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주택공사가 임대주택 입주민 가운데 그동안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미뤄왔던 9쌍에게 합동 결혼식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민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9쌍의 신랑·신부가 힘찬 발걸음으로 입장을 합니다.
중년을 넘긴 나이 모진 세월의 흔적을 뒤로하고 오늘 만큼은 수줍은 새 신랑 새신부입니다.
맘에만 담아 두었던 사랑 고백도 힘차게 외칩니다.
인터뷰 : 신광용(50) / 인천도림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긴 세월을 돌아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김현묵, 오명애씨 힘들었던 옛일은 다 추억이 됐습니다.
인터뷰 : 오명애(53) / 분당 한솔
- "유방암 수술을 했거든요. 3기 그때 퇴원하면서 아이들을 만났죠. 위탁모로 만났고, 9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죠."
연변에서 만나 함께 살게 된 김병완, 양계화 씨 부부는 늦게 만난 만큼 앞으로 남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인터뷰 : 김병완(49) / 서울 가양
중국에서 만났어요. (내 사람이다 싶으셨어요?) 네
인터뷰 : 양계화(41) / 서울 가양
- "저는 많이 사랑하구요. 반찬도 많이 해드릴꺼예요."
이번 합동결혼식에는 김현묵, 오명애 씨의 큰 딸이 축가를 불러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 김양수 / 대한주택공사 팀
- "영구 임대주택 입주민 가운데 생활이 어렵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람들을 선정해 매년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공 임대주택 입주민 합동결혼식은 이번이 4번째로 지금까지 모두 41쌍이 화촉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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