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만나는 보험 영업직원은 설계사다. 이 때문에 설계사들 경쟁력이 곧 보험사 영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에선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24일 생명보험협회, 금융감독원, 신학용 국민의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푸르덴셜은 설계사 불완전판매 비율(낮은 순), 2년째 설계사 정착률, 우수인증 설계사 비율 등 설계사 비교 주요 지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가 가장 적고, 설계사들이 오래 근무하며, 우수한 설계사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푸르덴셜 설계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8%를 기록해 비교 대상 21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1만건 중 8건 정도 불완전판매가 나왔다는 것으로 업계 평균인 0.46%에 비해 극히 낮은 수치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설계사 선발 시 설명회 3회, 집중 면접 2회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고 선정 후에도 2년간 교육 과정을 지원하는 등 설계사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푸르덴셜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판매 이후 설계사들의 고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푸르덴셜의 종신보험을 해약하려고 지사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지사에 해약 등 고객 관리 전담 직원이 없어 너무 불편했다"며 "푸르덴셜의 보험은 가입은 쉬워도 해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판매만 강조했지 사후 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메트라이프(0.19%) 삼성생명(0.2%) 농협생명(0.21%) 등도 상위권이었다. 반면 동부생명(2.7%) 흥국생명(1.29%) 동양생명(1.27%)은 최하위권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고객 사랑 실천의 날과 불완전판매 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는 등 철저한 관리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설계사 인력이 줄면서 고객들의 청약 철회 등이 늘어나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설계사 신규 등록 후 1년 이상 정상적 보험 모집 활동을 하는 인원 비율을 나타내는 2년째 설계사 등록 정착률(2015년 상반기 기준) 역시 푸르덴셜(58.6%) 삼성생명(52.2%) 메트라이프(47.6%)가 상위권이었다. 이들 보험사 설계사들이 그만큼 오래 근무하면서 고객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반면 KB(10.3%) 하나(12.5%) DGB(13.2%) 등 은행 계열 생보사들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보험협회들이 인정하는 우수인증 설계사 비율은 어떨까. 신학용 의원 자료에 따르면 푸르덴셜(37.3%) ING(18.
이에 반해 동부(1.7%) 흥국(2.9%) 동양(3.2%) 등은 우수인증 설계사를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우수인증 설계사란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2008년 5월 도입한 제도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