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면서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2일 주당 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4% 상승하는 등 지난 한 달 동안 5거래일을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이달에만 421만여 주를 사들이는 등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만 놓고 보면 LG디스플레이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의아한 상황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3626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가 예상된다. 매출액 역시 6조7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이 크게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세와 긍정적인 공급 이슈들이 나타나면서 올해에도 연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지속할 것이란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려하던 중화권 업체들의 대형 패널 생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일시적 공급 중단을 발생시킬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fab7-1) 이전이 가시화됐다"며 "패널 가격 상승 추세 장기화를 가정해 올해 1조14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