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에 웃돈이 붙어봤자죠.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인 곳에서는 계약 마감도 천천히 이뤄지고 웃돈을 1000만원 정도 주면 로열층·동의 분양권도 살 수 있습니다. 주로 신혼부부들이 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매매 문의를 하죠."(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A공인 관계자)
올 들어 아파트 시장 관련 기사에 흔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분양시장 양극화'다. 이른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 인기 지역에만 청약통장이 몰려 분양권 웃돈이 뛰지만 수도권에서 유명세가 없거나 공급이 몰린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에 이어 미계약분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거래 경향 양극화'도 눈에 띈다. 투자 수요가 몰린 강남권에서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고 기존 아파트 역시 한 채당 가격이 10억원을 거뜬히 넘어서는데도 한 달 내 '완판'이 이뤄지는데, 실수요가 몰리는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는 3억원짜리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
반면 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들이 '집 사기'에 나서면서 3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날개를 달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1~5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들은 매매가격이 3억원대 이하였다. 수도권 아파트는 총 10만5744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이 중 3억원대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7만7107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의 72%에 달했다. 금액별로는 2억원 선 아파트가 3만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억원 선(2만2693건), 3억원 선(2만183건), 1억원 선 미만(4158건) 순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평균 전세금은 3.3㎡당 1270만원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수도권에서 같은 기준으로 면적당 900만~1200만원 선의 분양가를 매겨 '매매 전환' 수요 자극에 나서는 상황이
[김인오 부동산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