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4501억원의 연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548억원) 대비 76.6% 급증한 수치로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이다. 연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24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9097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외환은행과의 통합은행 출범 이후 시너지 효과가 본격 나타난 것"이라고 깜짝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3분기 판매·일반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어드는 통합 효과를 봤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조4583억원(3분기 누적 기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증대,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저금리성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 비용 감축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나금융은 밝혔다.
계열사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은 3분기 순이익 4619억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카드 593억원, 하나금융투자 579억원, 하나캐피탈 601억원, 하나생명 145억원, 하나저축은행 100억원 등이었다.
하나은행이 호성적을 거두면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신한금융, KB금융,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모두 깜짝 실적을 올렸다. 신한금융지주는 70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5년 만에 분기 순익이 7000억원 선을 넘어섰다. KB금융, 우리은행은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2%, 10%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에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미리 적립한 데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이자수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호황기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린 데 따른 이자수익 확대라는 점에서 부동산시장이 꺾이면 은행권 수익 개선 추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은행권 가계 대출 증가액은 49조3000억원으로 연초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 37조30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이 손쉽게 이자수익을 거둬들였다는 분석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