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 해저터널 프로젝트가 한국 기업의 앞선 토목기술로 완성됐다. SK건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터널은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5.4㎞ 길이 복층 터널이다.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14.6㎞에 달한다.
SK건설은 2008년 터키 기업인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BOT란 공사 후 일정 기간 운영권을 확보해 수입을 얻고 발주처나 정부에 반납하는 구조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 운영을 도맡아 추가적인 운영수익을 얻게 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적용돼 실제 운영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최소한의 이윤을 보장받게 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인 유라시아터널은 총사업비 12억4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가 투입됐고 터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SK건설은 2013년 1월 착공한 이래 48개월 만에 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해저터널 구간은 최고 수심이 110m에 달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여 강도가 약한 충적층 지대다. 게다가 고대 유물·유적 보호까지 신경 써야 해 공사 여건이 까다로웠지만 성공적으로 개통됐다.
해저터널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굴착장비(TBM)가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