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Online To Offline)'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카드사들이 O2O 결제에 특화된 카드·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성장시장에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결제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O2O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에 뺏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포석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 신한카드는 최근 O2O서비스에 특화된 전용 카드를 출시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자사 앱카드에 O2O서비스 관련 메뉴를 추가하거나 따로 플랫폼을 만드는 식으로 O2O 결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C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O2O 시장에 특화된 신용카드 '엉카드'를 출시했다. 엉카드는 배달(요기요), 차량(그린카), 생활편의(짐카), 숙박(야놀자) 등 O2O 대표 기업 9곳에서 결제를 하면 10%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엉카드'는 현재 우리카드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앞으로 IBK기업은행 등 타 금융기관으로 발급 창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에 이어 체크카드도 조만간 출시된다.
신한카드는 O2O 관련 혜택을 강화한 모바일 전용카드 '오투오카드'를 출시했다. 모바일 전용카드란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로만 발급되는 카드다. 오투오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O2O서비스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 '판(FAN)'을 활용해 O2O기업과 활발한 제휴에 나서고 있다. O2O기업들과 손잡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O2O기업들과 제휴해 자사 앱카드내에 O2O서비스 메뉴를 추가하는 카드사들도 많다. 롯데카드는 생활 밀착형 O2O 플랫폼인 '퀵오더(Quick Order)'를 7월 초 오픈했다. 퀵오더는 퀵서비스, 꽃 배달, 대리운전 외에 항공권 결제, 리워드 쇼핑, T맵 택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최근 자사 스마트 앱에 'O2O존'을 마련하고 8개 분야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플러스 O2O', 현대카드의 '생활편의앱', 삼성카드의 '생활앱'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주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앞다퉈 O2O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은 대형 유통·IT업체에 빼앗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 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NHN엔터의 페이코(PAYCO), 삼성전자 삼성페이 4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4개 서비스는 모두 누적결제액이 1조원을 넘겼다. 또 신세계의 SSG페이, 롯데의 L페이 등도 계열사 위주로 사용처를 늘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른바 '페이전쟁'에서 기선을 제압당한만큼 O2O시장 선점을 통해 전통적인 결제 강자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O2O서비스는 배달음식이나 숙박업소, 주유소, 대리운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카드결제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O2O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15조원을 기록했고 올해안에 약 3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결제 활성화를 O2O서비스가 주도
O2O는 온라인으로 결제한 뒤 실제 상품과 서비스는 오프라인으로 제공받는 결제 방식을 말한다. 최근 유행하는 배달앱이나 숙박앱, 대리운전앱 등이 대표적인 O2O서비스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