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상위권 회사간 시장점유율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손보업계 3위 동부화재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업계 1위업체 삼성화재는 차보험료 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해상은 투자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개선에 집중, 업계 2위 자리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는 등 시장점유율을 둘러싸고 손보 1·2·3위 업체간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50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것은 지난 1962년 창사이래 54년만에 처음이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9332억원)에 이어 현대해상(3949억원)을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 시장 점유율은 16%에서 16.3%로 0.3%포인트 올랐다. 2위인 현대해상과의 격차는 0.7%포인트에 불과, 양사간 치열한 순위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최근 시장점유율만 놓고보면 1위인 삼성화재가 2,3위권인 현대해상, 동부화재에 조금씩 밀리는 모양새다.
A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할인에 나서면서 삼성화재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며 "때문에 삼성화재가 지난해말 기습적으로 전체 자동차 보험료를 2.7%(개인용 기준) 낮추고 대대적인 온라인 자동차 보험 광고를 실시하는 등 시장 지키기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운전자보험 판매를 31% 가량 큰폭 늘린 동부화재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기습 인하조치에 맞서 추가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준비중이다. 또 올들어 타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올인한 상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집중해온 운전자보험 판매 등의 결과가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동부화재가 보유한 강력한 텔레마케팅 조직과 사업비 효율성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와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분석했다. 동부화재와 업계 2위자리를 놓고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대해상은 지속적인 손해율 개선 노력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등 수익개선에 집중,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동부화재의 최근 성장이 사업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화재의 지난해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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