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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4수 끝에 MSCI 편입할까?
-4조 가까운 글로벌 자금, 국내 증시서 中으로 이동 가능성
"오는 6월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중국 증시의 투명성 제고와 선진화 정도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
다음달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EM) 편입이 결정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경제매체를 중심으로 A주의 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A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수 편입에 실패했고, 올해 4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 증권매체인 훼이진망은 "이달 들어 모건스탠리,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 A주의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새로운 상승 탄력을 맞을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지수 편입 기준이 완화되면서 문턱이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MSCI는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 등을 편입 기준으로 삼았지만 올해는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 중심의 편입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중국 A주의 MSCI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RQFII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주는 제도다.
지난해 중국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로는 A주 기업의 거래정지와 송금 제한 문제 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편입 기준이 후강퉁과 선강퉁으로 투자 가능한 169개 대형주로 줄어들게 되면 거래정지 종목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QFII(적격외국인투자자) 제도를 통한 A주 투자가 1개월 투자금액의 20% 이상을 송금할 수 없는 규제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후강퉁과 선강퉁 투자의 경우 송금 관련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4조원 가까운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A주가 5% 부분 편입될 경우 신흥(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2% 내외로 하락할 수 있다"며 "글로벌 MSCI 지수 추적자금 규모와 0.2% 내외의 비중 하락을 고려해볼 때 한국물 매도 수요는 5000억~3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A주의 가격 매력이 한국 증시보다 높은 만큼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이 이뤄질 경우 중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의 이동 가능성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수급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
[김대기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