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3일(09: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쌍용양회가 자사주 처분으로 대한시멘트 인수대금 가운데 45% 가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처분 대상은 쌍용양회가 쌍용해운과 쌍용자원개발을 유증자합병하면서 받은 자기주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양회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한회사(한앤컴퍼니)는 지난 4일 종가인 주당 1만4750원에 쌍용양회 자사주 616만938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금액 규모는 910억원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인 77.44%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자사주 처분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체 자사주의 77.44%는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에 배정하고 나머지 자사주 179만7196주는 최대주주를 제외한 일반 주주에게 제3자배정 방식으로 매출하는 방식이다.
일반 주주에게 배정하는 자사주 가격은 주당 1만3300원으로 이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인수한 주당 가격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 규모는 289억원이다. 청약일 전일인 내달 11일 종가에 따라 일반 주주 배정 가격이 바뀔 수 있으나 자사주 처분을 통해 최종적으로 조달하게 될 금액 규모는 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시멘트 인수가격 2650억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이번에 처분하는 자사주 796만주는 기존 계열사인 쌍용해운과 쌍용자원개발을 유증자합병하면서 소유하게 된 주식이다. 유증자합병은 흡수합병을 하면서 피합병법인에 존속법인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발행 신주가 존속법인의 자사주로 편입돼 증자의 효과가 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일반 주주 대상 매출 결과 발생하는 실권주와 단수주에 대해 최대 140억원 한도 내에서 이를 취득하기로 확약했다. 전체 매출 주식의 절반이 실권된다고 해도 예정했던 규모의 자금은 무리없이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반 주주 대상 자사주 처분은 내달 29일 대금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지분율 만큼 자사주를 가져가면서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77.44%의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