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행發 금융 빅뱅 / 정부, 추가인가 긍정 검토 ◆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정부의 추가 인가 움직임이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손잡고 만든 합작법인 '핀크'를 앞세워 핀테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두 기업이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25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T멤버십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 시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일본 시장에서 다양한 업무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신한은행이 소위 '네이버뱅크'를 출범시키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2015년 네이버 라인의 간편결제 플랫폼 '라인페이'를 통한 송금·간편결제서비스를 출시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원화로 출금할 수 있는 '라인페이 ATM 환전출금' 서비스도 내놓은 상태다. 연초부터 핀테크 분야 외부 인력도 대거 충원했다. 지난 4월 국내 인터넷은행 설계자로 알려진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에 앉힌 것도 인터넷뱅크 준비를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저축은행업계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당초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웰컴저축은행 외에도 SBI저축은행이 물망에 오른다. SBI저축은행 모기업인 일본 SBI홀딩스는 일본 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개인 예금잔액 1위인 스미신SBI넷뱅크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몸담았던 인터파크, GS홈쇼핑, BGF리테일, 데일리금융그룹(옛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등도 호시탐탐
정부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금융산업 진입 장벽을 확 낮추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인터넷은행에 '제3의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