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우리·BC 새대표 취임
이동철 사장은 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카드시장은 기존 핵심 가치가 하루아침에 소멸되는 역량 파괴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충분히 생각한 뒤 과감히 실행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숙려단행(熟慮斷行)'을 당부했다. 금융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이 사장의 이력에 비춰볼 때 올해 KB카드는 동남아 카드사 인수를 포함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사업 발굴로 한 단계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사장은 빅데이터 활용에 유리한 카드사의 강점을 활용해 KB카드를 KB금융그룹에서 핀테크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허브로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같은 날 취임한 정원재 사장도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지혜'를 발휘해달라"며 수익구조 다변화, 시장지배력 강화, 리스크 관리, 법과 원칙 준수 등의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은행 시절 '영업통'으로 유명했던 정 사장 본인의 영업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1977년 입행한 이후 서천안지점장과 삼성동지점장, 충청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 현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수석부행장급인 영업지원부문장 자리까지 오른 바 있다. 이전 우리카드 사장보다 높은 수석부행장급을 CEO로 보낸 것도 그의 영업 수완에 대한 기대의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정 사장 지휘하에 시장점유율 6위인 우리카드가 현대카드(5위)를 제치고 5강 반열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BC카드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문환 KT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뛰어난 기획 능력으로 황창규 KT 회장을 보좌하며 잇달아 승진 가도를 걸어온 덕에 '황 회장의 IT 특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에 걸맞게 이 신임 사장은 올해 KT가 준비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 금융 서비스 상용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성장전략으로 질적 성장 중심의 포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