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훈 삼성證사장과 대담
↑ 지난 8일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왼쪽)와 짐 로저스(오른쪽)가 싱가포르의 한 레지던스에서 한국 증시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증권] |
지난 8일 로저스는 싱가포르에서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와 만나 미·북정상회담 후 북한 경제 개발 전망과 삼성증권의 북한 리서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릴 회담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경우 한국 기업과 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CNN과 인터뷰하면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 투자를 언급하는 등 대표적인 북한 투자 분석가로 평가받는다. 2013년에는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북한이 발행한 기념 주화를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그는 "회담의 사후 조치로 북한 경제 개발이 본격화하면 김정은의 풍부한 해외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한국 자본이 북한의 잘 교육된 젊은 인력, 풍부한 자원과 결합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철도나 항만 등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히자 로저스도 "맞는 말이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또 로저스는 "아직 북한 경제나 투자와 관련된 체계적인 분석 자료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IB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삼성증권이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만든 것은 한국의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를 위해서도 매우 시의적절하고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