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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의료기기 규제 혁파를 강조하자 의료기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올 초부터 테마 감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바이오 회사들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년에도 두 자릿수(10.9%) 인상률이 예고된 최저임금 충격에 편의점 주식들은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센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5% 오른 2만2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에는 7%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바텍은 3만35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07%의 상승세를 보였고 오스템임플란트는 2.49% 오른 5만36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경우 19.34% 급등하면서 75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안전성이 확보된 체외진단 기기에 대해서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 업체뿐 아니라 기기에 들어가는 시약 업체에까지 중장기적으로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인 혈당측정기 업체 아이센스는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이익 규모가 둔해졌지만 향후 개발 중인 연속혈당측정기 출시가 앞당겨지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혈당측정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률은 물론 진출 가능 시장 규모 확대에서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센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혜 종목이 한정적이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바이오 업종들은 무난한 실적과 하반기 수출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금감원이 연구개발비의 자산 처리 비중이 큰 바이오 회사들을 상대로 테마 감리에 들어가고 3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특별감리에 착수하면서 바이오업종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기준 위반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코스닥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신라젠은 지난 4월 10만원 선을 넘봤으나 최근에는 6만원 초반 선에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20일 종가는 석 달 새 27%가 내린 7만3900원이었다. 편의점 종목 역시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가맹점주들이 정부에 소득보전 대책을 요구하고 공정위가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조사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일주일 새 급락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금액이 많아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고 신규 점포 출점 제한으로 기존점 매출이 상승해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