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3일(09:1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대형 기업공개(IPO) 딜들이 상장 시점을 두고 장고에 빠졌다. 상장 결심을 했던 상반기보다 증시도 좋지 않은데다, 남은 하반기 동안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고돼있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계획하던 대형 IPO 딜 중 일부가 상장 연기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 상황이 연초 상승랠리를 찍을 때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조짐으로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기가 대부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하향한 바 있다.
나홀로 호황을 맞은 미국마저도 하반기 대형 이벤트가 예고돼있다.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있어 10~11월에는 증시가 정치적 리스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이 1조원 육박하는 기업들은 공모 물량을 해외에서도 소화해야 하지만, 이같이 이슈가 많은 시기에는 물량 세일즈가 쉽지만은 않다. 한 외국계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슈도 많이 예정돼있는데다, 연말연시 해외투자자들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아 실제로 내년 초로 상장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꽤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3조원대 몸값을 예상중인 바디프랜드도 상장 시기를 고심중이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상승세에 올라탄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장 적기라고 봤다. 상장 주간사를 선정한 후 연내 상장을 위해 작업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반기 증시가 좋지 않은데다,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시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는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추진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1조원대 몸값이 예상됐던 지누스도 상반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져서 큰 역할을 미쳤다. 게다가 증시 상황도 좋지 않아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장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도 최악의 경우에는 내년 초로 시기를 연기시킬 수 있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