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피200을 인덱스로 한 펀드가 7.3% 오를 동안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는 10.7% 상승했다.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이 정보기술(IT)주에 들어오면서 3월 29일부터 4월 16일까지 13일 동안 역대 최장의 상승장을 펼치며 4.9% 올랐다. 그러나 꾸준한 상승장에서도 인덱스 펀드나 지수 상승을 주도한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들을 담은 액티브 펀드들이 오히려 더 선전했다. IT 관련 몇몇 대형주와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처럼 특별한 사유가 있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이 횡보하는 가운데 펀드매니저가 고른 '똘똘한' 종목들이 빛을 발한 것이다.
4월 1일부터 4월 17일까지 코스피가 4.9% 상승한 시기에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는 7.2%,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5.8%,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 펀드는 5.6% 상승했다. 유리스몰뷰티플러스 펀드도 5.3% 올라 코스피보다 나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대거 손실을 냈던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들은 올해부터 수익률이 크게 반등했다.
작년 10월 급락장에서 코리아 엑소더스 분위기에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하락했던 종목들 주가가 밸류에이션 매력에 올해 초 제자리를 찾아오면서 주요 중소형주 펀드들은 지난해 손실분을 대부분 메웠다. 주가 변동폭이 커서 하락장에선 다소 리스크가 있지만 상승장에서 모멘텀이 주어지면 시장 인덱스를 훌쩍 넘는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중소형주의 저력이 통한 것이다.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3개월간 21.3% 올랐으며, KTB리틀빅스타 펀드는 14.6% 상승했다. 연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자 외국인들 매매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중소형주들이 대형주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란 분석은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중소형주들의 종목 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반도체 대장주를 제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에 담긴 제우스와 오션브릿지다.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인 두 종목은 연초 대비 각각 60%, 90% 올랐다. 이들 종목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다루는 애널리스트들이 별로 없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 종목이었으나 자산운용사의 안목으로 골라온 중소형주다.
특히 최근 코스피의 연이은 상승으로 고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 중소형주 펀드들은 인덱스 펀드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 종목을 잘 선정해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같은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는 하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시장이 1980선 부근 하방 지지선과 2300선의 상방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