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 `한앤컴퍼니→MBK컨소시엄` 변경

롯데지주가 21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돼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며 "구체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서 롯데 지주가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 93.78%를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상원 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인수 과정의 난항이 예상됐다. 법원 판결 전까지 대주주 적격심사가 중단되고, 사법당국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인수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처벌 전력이 있어도 금융당국이 경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대주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본계약이 미뤄진데다 한앤컴퍼니 검찰조사로 리스크가 부각되자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 우리은행-MBK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변경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변경 소식에 롯데카드 구성원들 역시 내부적으로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한앤컴퍼니가 노동조합의 우려가 있었던 만큼 MBK컨소시엄으로 변경된 데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가 없는 모양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회사 인수경험이 없는 한앤컴퍼니가 선정됐을 때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큰 반대흐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노조의 반대여부에 대해서는 말은 아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존 노조가 한앤컴퍼니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내놨는데,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정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원 의견을 모으고 대의원 회의를 거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참여한 이후 뒤늦게 컨소시엄 형태로 뛰어들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신용카드·체크카드)은 20%로 업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