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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실적 개선이 화장품 업계 주가를 끌어올리며 아모레퍼시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전히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9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0% 오른 13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부터 최근 10거래일간 14.34% 오른 수치다. 면세점 업황이 살아나며 주가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나타난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8월 6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7만2500원으로 마감했지만 올해 8월 6일 종가는 12만3000원에 그쳤다. 불과 1년여 사이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며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중국 내 화장품 소비 패턴이 바뀌며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수요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떨어진 수치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분위기는 면세점 업황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며 달라졌다. 지난 7월 면세점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면세점 채널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1% 상승했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7.6%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화장품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많은 국내 화장품 업체가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화장품 업종 적정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