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에서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75포인트(0.41%) 오른 2156.7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 설 연휴를 마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으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3%대 폭락한 뒤 29일 0.4% 가량 반등했지만 전날 또다시 1.7% 급락했다. 설 연휴 직전 2250선이던 지수는 불과 사흘 만에 100포인트 이상 빠진 상황이다. 이날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리가 증시를 휘감고 있다. 중국 내 확인된 감염자는 9692명으로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213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도 전날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확진자 중 1명은 세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국내 첫 2차 감염자로 확인됐다.
지난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이번이 6번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3일 중국 주식시장의 개장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최고점을 지나갈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특성상 불안감을 선반영한 후 관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의 바이러스 복제로 의심환자 진단 여부가 빨라지고 현재 중국시민의 자발적 대처, 정부 대처를 감안하면 확산보다는 진정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오르고 있고 기계 한 업종만 소폭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5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8억원, 18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97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43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3포인트(0.61%) 오른 660.4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