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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민주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이 자리에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이신 우윤근 의원 모셔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본격적인 원내대표 출사표 이야기를 시작 하기 앞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방문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한미정상회담도 했고. 오늘 새벽에 상하원 의원들의 열화 같은 박수 속에 합동 연설도 하셨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는 전통적인 한미 우호 강화라는 점에서 환영하고요. 다만 지금 남북 간의 문제도 있고 FTA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내외 사정도 과감 없이 미국 정부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동맹 강화는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해야 할 말을 못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본격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이야기를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의원님은 온건파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족하십니까?
-저는 온건파, 강경파가 아니라 우균근 파인데요. 명분 있는 싸움은 철저하게 싸웁니다. 그러나 명분 없는 싸움은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상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18대 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때 원내수석으로 23일이 넘는 강경 투쟁도 했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국회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그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죠. 또 법사위원회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제가 온건하게 여당에 끌려 다닐 것 같으면 했겠습니까. 법사위원장하고 야당 간사를 했는데. 정치는 상대방을 신뢰하고 내가 신뢰를 받아야 일이 되는 거지 야당은 싸우기가 오히려 쉽습니다. 싸우고 판 깨고 나와 버리면 명분은 살아요. 그러나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제가 잘 싸웁니다. 히말라야에도 목숨 걸고 다녀왔는데 두려움이 없어요. 다만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느끼는데. 우리 동료 의원들이 저를 온건파로 몰아서,. 그것은 선거프레임에 불과하고 온건할 때도 있고 강경할 때도 있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 국회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우윤근 의원님이 법사위원장을 했을 때 정말 잘하셨다, 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요. 제 생각에는 우윤근 의원님이 온건하게 진행 하셨다기 보단 법사위원회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해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야 되는데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말이 통하는 원칙주의자다. 저는 원래 법률을 전공했기 때문에 융통성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률가들이 대게 틀에 매여서 원칙주의자들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저는 말이 통하는 원칙주의자로서 법사위원회 경쟁이 많지만 상대를 믿어주고 신뢰해 주었을 때 훨씬 더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 얼마 전에 있었던 최고위원 선거에서 호남지역, 친노 의원들의 입성에 실패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평가가 있을 것 같은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지역을 내세우진 않습니다. 그러나 호남이 사실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입니다. 그래서 상실감이 굉장히 클 것으로 봅니다. 물론 저희 책임입니다. 저희들이 능력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지 호남이기 때문에 봐달라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요. 다만 지역민들의 상실감을 채워주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크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 그것 때문에 배려해 달라, 달리 말하면 실력이 없는데 봐달라는 통하지 않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맞다 봅니다.
▶ 이번 선거에서 사실 저희들이 보았을 때 과연 민주당과 당원들은 지난 대선결과에 대해서 준엄하게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한 거 아니냐, 라는 지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나온 민주당의 당심 이라고 할까요, 당원들의 마음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반성을 많이 해야 되고 바꿔야 된다, 이것은 민주당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 아닙니까. 특히 호남의 열망이 크죠. 90% 지지하는 후보가 되지 않았는데 민주당과 민주당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그래서 그 열망을 전당대회에서 표심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만약에 당선되면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안팎으로 많은데 어떻게 풀어나가실 계획이세요?
-제일 첫 번째 과제가 당 내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선에서 졌기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고 당 내에 전당대회 과정이라든지 계파간의 갈등이 아직도 엄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한 야당이 되려면 나 혼자서 세게 부르짖는 것은 강한 야당이 아닙니다. 내부가 서로 단합했을 때 자동적으로 강해지는 것 아닙니까. 저는 우리 의원 한 사람 한 사람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주고 달래는 것. 치유하고 화합하는 것이 원내대표의 첫 번째 임무다. 그러면 강해집니다. 그런데 나 혼자 강하고 따라주지 않으면 그것은 사상누각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첫 번째 상처 입은 민주당 당원, 의원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일, 제가 그런 일에 조금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의원님 말씀은 현재로선 당 내 화합에 먼저 두어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당 내 화합이 되면 강력한 힘이 생깁니다. 그냥 있어도 힘이 세집니다. 그러나 당 내 치유를 하지 못한 채 훌륭한 리더가 나와서 한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이번에 신임 당 대표에 김한길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김한길 당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어떤 모습이 될 거라고 보세요?
-김한길, 소위 말하는 비주류가 주류가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주류 비주류를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만 변화된 모습을 보인 거죠. 우리 당원들 선택에 의해서. 김한길 체제가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원내대표하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 내 상처를 치유해야.. 우리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되고 여러 가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치유하는 목표가 첫 번째고. 대어투쟁에서도 과거와는 다르게 생산적인 당의 모습을 보여야 된다.. 과거에 우리가 많이 투쟁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이.. 그렇다고 선명성을 포기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죠. 정체성도 유지하되 야당도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구나 하는 모습을 당이 보여주지 않으면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 이번에 민주당이 노선을 살짝 변경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일관성 있는 모습이다. 다만 외연을 확장하는 것, 거기에 대해서 유연성을 발휘하되 정체성 자체를 흔들기 시작하면 60년 전통 민주당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연을 확장하는데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수단, 방법도 완고한 투쟁보다는 합리적 대화, 설득 이런 것들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새누리당을 보면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의원, 두 분이 원내대표를 놓고 경쟁하고 있고 만약에 우윤근 의원님이 되시면 그분들하고 협상을 하셔야 되는 위치에 놓이시게 되는데 그 분들과의 관계는 어떠세요?
-한 분은 법조계 선배고 한 분은 동료고 다 가까이 지냅니다. 제가 가까이 지낸다고 하면 온건파가 된다고 해서 늘 그런데 논리적으로는 굉장히 제가 원칙주의자입니다. 법사위원회로 있을 때도 원칙에 어긋나는 것을 제가 한 번도 양보한 적이 없고. 법사위원회에서도 이주영 선배와 늘 맞대왔고 최경환 의원도 굉장히 합리적인 분입니다.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화가 통하고 무리하지 않을 사람이다 라고 평가합니다.
▶ 지금 말씀해주셨는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온건파의 공격을 많이 받으셨나 봐요?
-그렇게 몰아세우는데 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니면 또 다른 의도가 있거나. 원내수석 때 제가 너무 힘들게 투쟁했어요. 몸으로 부딪치기도..제가 체급이 적어요. 그런데도 거구들하고도 제가 싸워 보기도 하고. 그러나 초선 의원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고. 특히 법사위원회 할 땐 치열한 논리전개가 몸으로 싸우고 강경하게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논리가 완벽하게 무장되어야 상대를 설득하는 거 아닙니까. 막말하고 욕하는 게 강경파가 아닙니다. 차분하게 좋은 언어를 쓰면서도 상대를 굴복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걸 보고 온건파라고 하면 사전을 바꿔야 되는 겁니다.
▶ 일각에서는 김한길 당 대표가 아무래도 비주류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원내대표는 주류 출신에서 나와서 보존이 되어야 당내 화합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런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저는 늘 이야기하지만 지역안배나 계파 안배보다도 능력으로 평가받는 원내대표가 되기 바랍니다.
▶ 이제 민주당에 계파는 없다, 화합이 다 잘 되고 있다, 라는 평가에 대해서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보시나 보죠?
-노력을 더 많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아직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죠.
▶ 그렇기 때문에 화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시는 것 같아요. 의원님에 대해서 저희들이 조사를 해보았어요. 여의도에서 ‘산 사나이’ 라는 별명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변호사 시절에 K2 히말라야 등반을 갔습니다. 목숨을 걸고 떠나는 등반 아닙니까. 99년도 그때가 몸은 고달팠지만 행복했던 것 같아요. 산에 가면 굉장히 험한 상황이죠.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칠 때 산악 대장의 역할이 있다. 앞서서 잘난 체 하는 것이 아니라 대원들의 가장 뒤에서 사기를 북돋아주는 게 유능한 산악대장이다. 그래서 원내대표도.. 지금 민주당도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서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고지로 올라가야 하는데 헤맬 때 산악대장은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줘서 싸울 수 있도록 올라갈 수 있도록. 저는 산에서도 그런 것을 배웠다고 자부합니다.
▶ ‘종들의 종’ 이라는 표현도 쓰셨던데요. 일맥상통한가요?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종 아닙니까. 국회의원 중에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종이기 때문에 종노릇을 두 번 할 수 있는 겸손한 미덕을 갖춰야 된다는 뜻으로..
▶ 계속해서 부인을 하지만 이 질문을 안 드릴 수 없습니다. 호남 쪽에서 두 분이 나오다 보니까 단일화 가능성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호남에 두 분이 나오기 때문에 지지층이 겹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일화는 인위적으로 공학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에..
▶ 사실 이번 당 대표 선거도..
-제가 존경하는 고향 선배인데 둘이 정당하게 겨루자. 그분께서도 동의했고 그게 당당한 모습이다. 물론 지역에서는 서운하게 생각할 겁니다.
▶ 민주당 내부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바깥에는 안철수 의원이 있거든요.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안철수 의원님은 모든 것이 우리하기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잘해서 지지가 높고 국민들 여론에 힘을 받으면 안철수 의원이 저희하고 협력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지부진하고 잘못하면 원심력이 작용해서 바깥 좋은 세력들이 자꾸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안철수 의원의 변수는 우리가 얼마나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종속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새로운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죠. 왜냐하면 민주당이 계속 불임정당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첫 번째는 우리 내부 치유와 단합이고 두 번째는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되지만 가장 중요한 게 경제민주화의 입법 또는 권력기관의 통제, 개혁. 이것이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 입법정책이다. 경제 민주화 중요하죠. 권력기관의 개혁, 지금 국정원 문제도 대두되
▶ 알겠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이신 우윤근 의원님과 이야기 나눠보았는데요. 저희들이 뉴스를 통해서 순차적으로 다른 분들과도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기회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