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의 작품 '여울물소리'가 사재기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 작가는 즉각 절판을 선언했지만,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출판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서점입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된 베스트셀러 코너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 인터뷰 : 이영준 / 서울 도림동
-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이고."
▶ 인터뷰 : 최은지 / 인천 청천동
- "공감이 많이 됐다는 이야기잖아요."
출판 시장에 나오는 책은 일주일에 최대 천 권이 넘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여기서 한 주의 베스트셀러로 선택되는 신간은 고작 한두 권에 불과합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데 필요한 판매 부수는 천 부정도로, 천만 원만 쓰더라도 손쉽게 베스트셀러에 목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재기 유혹을 받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
최근엔 '여울물 소리'를 포함해 세 권의 책이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황석영 작가 등 3명이 절판을 선언하는 소동까지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사재기 실태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서점의 구매목록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홍민 / 한국출판인회의 교육위원장
- "조사를 뒷받침할만한 자료를 서점 측에 넘겨받아야 하는데, 자료를 넘겨주지 않습니다. 서점의 방침이에요."
한국출판인회의는 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처벌 조항을 벌금형으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