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핀처라는 유명한 감독과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케빈 스페이시라는 배우, 뛰어난 작가의 조합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죠.”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영화 못지않은 감각적인 미장센(화면 구성)과 정치권의 폐부를 찌르는 신랄한 줄거리로 이전 정치드라마를 뛰어넘는다.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는 권력을 위해서 살인을 서슴치 않고 외부의 방해 공작을 여우처럼 피해간다. 원숙한 정치인의 권력욕과 집념은 숨 막히게 시청자를 압도한다.
콜스 감독은 "프랭크가 악행을 저질러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인간적인 면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또 프랭크가 (카메라를 향한 채) 혼자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시청자들과 실제 이야기하는 느낌을 들어서 친근감이 든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매주 1회씩 방영하는 드라마의 공식을 깨고 시즌 전 회를 한꺼번에 공개함으로써 콘텐츠 공급방식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가 한꺼번에 모든 일화를 공개한 것은 어찌 보면 도박일 수도 있죠. 그러나 한꺼번에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도록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 정말 신선한 시도였어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보조 에디터였던 그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거쳐 1988년 TV 시리즈 연출을 시작한다. '섹스 앤 더 시티'시즌 2~5의 부분 에피소드를 맡으면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그레이 아나토미', '웨스트 윙' 등에서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드라마에 대한 철학은 간단하다. "'메시지를 던지고 싶으면 전보를 이용하라'는 말처럼,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 시청자들과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27년을 돌이키며 "나는 꾸준히 성공한 제작자나 감독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노하우는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됐는지, 어떤 사람들과 일하게 되는지를 잘 보고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명료하게 풀리는 이야기요. 시청자들에게 간단하게 다가가야 좋은 이야기입니다. 복잡하면 보는 사람이 방향을 잃게 돼요.”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