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은 찾은 환구단 유물 공개, 황제 즉위식 거행했던 '이곳'
환구단 유물 공개, 고종이 하늘에 제사 지냈던 곳
환구단 유물 공개, 역사적 가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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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구단 유물 공개/ 사진=MBN |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조선은 황제국이 됐습니다.
그 전 조선왕은 중국 황제의 제후라 해서 하늘에 직접 제사를 지내지 못했지만, 황제가 되어서는 제사 시설인 환구단을 세우고 직접 하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 환구단은 지난 2013년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신령의 위패를 모신 황궁우 주변 일본식 석등과 조경을 없애고 건립 당시의 양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황제국 대한제국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환구단과 이곳에서 하늘에 지낸 제사인 환구제를 재조명하는 테마전을 5일부터 올 연말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황제국의 상징, 환구단과 환구제' 전시를 통해 환구단과 환구제에서 사용한 여러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됩니다.
여기에서는 천상을 관장하는 최고신인 황천상제(皇天上帝)와 그에 짝하는 땅의 신인 황지기(皇地祇), 그리고 그에 비견되는 지상의 최고 제왕들로 이성계를 높인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를 비롯한 역대 조선왕의 신위를 황궁우(皇穹宇)에 봉안할 때 사용한 신위병풍 등 각종 제의 관련 유물이 선보여집니다.
신위병풍은 대한제국을 수립하면서 만든 의례서인 대한예전(大韓禮典)에 실린 도설(圖說)을 그대로 따릅니다. 나무에 붉은 칠을 한 곡병(曲屛)으로, 용·봉황·모란과 같은 무늬를 새겼습니다. 각 모서리 용머리 장식과 맞물린 부분을 보강하는 쇠붙이인 장석(裝錫)은 도금을 함으로써 품격을 높였습니다.
환구축판(祝板)이라는 글자를 새긴 나무판은 환구제할 때 읽는 축문을 올려놓았습니다. 또 붉은색으로 '구(丘)'자를 새긴 제기들은 제천의식에서 사용한 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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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세계관에서 황제만이 하늘을 제사한다 해서 조선은 1464년(세조 10)을 마지막으로 이 제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다가 고종이 대한제국 수립을 준비하면서 1897년 현재의 웨스틴 조선호텔 일대에 환구단을 세우고 이곳에서 황제 즉위식을 거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