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기타 사운드는 더욱 강렬해지고, 무대 위 배우들은 더욱 치명적으로 변했다. 짧은 휴식을 마친 살인자의 교향곡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다시 무대 위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김영아 연출가, 박지윤 음악감독, 우현영 안무감독을 비록해, 주연배우 김신의, 강태을, 주종혁, 가희, 이정화, 박서하, 박한근, 이선근, 임별, 홍륜희, 정연, 장은아, 소정화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8월 현대카드언더스테이지에서 짧은 무대를 올린 뒤 충무아트홀에서 다시 한 번 무대를 선보이게 된 ‘머더 발라드’는 화려한 조명과 공연장을 가득 울리는 록음악으로 단번에 객석을 제압해 나갔다.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 ‘머더 발라드’의 연출을 맡게 된 김영아 연출가는 “‘머더 발라드’가 어느덧 4연을 맞이하게 됐다. ‘머더 발라드’를 본 시간이 깊어진 만큼 공연도 깊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전보다 더 깊고 세게 가고자 했다”며 “‘머더 발라드’가 좀 더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든 신들이 있으며, 인물들의 관계를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들었다”고 연출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 |
↑ 사진=정일구 기자 |
‘머더 발라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바(bar)석이 존재하는 독특한 무대이다. 관객과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 사이의 거리를 좁힌 바석을 비롯해 배우들은 무대 뿐만이 아니라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김 연출가는 “‘머더 발라드’의 매력 중 하나는 어느 면에서 봐도 재밌다는 것이다. 송스루만의 매력에 노래와 춤이 더해지면서 관객과 함께 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횟수가 짧은 기간 내에 4연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극장에서 다른 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것 같다”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전했다.
박지윤 음악감독은 “기타 사운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기타 사운드가 주가 되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색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 했다. 편곡을 많이 하기 보다는 1부터10까지 어떻게 하면 다이다믹을 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서 밴드분들과 시간을 맞췄다”며 “같이 고민을 했던 것을 전할 수 있었다”고 이번 음악편곡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머더 발라드’에서는 초연에서 마이클 역을 연기했던 김신의가 나쁜 남자 탐으로 다시 한 번 출연하게 됐다. “마이클 할 때 그네 미는 신이 힘들었다. 허공에다 그네를 미는 신이 힘들었다”며 장난스럽게 말을 시작한 김신의는 새로운 역으로 무대 위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마이클 할 때는 감점 이입을 하면 화가 크게 났다. 세라가 내 아내라고 생각을 하니 진짜 열 받는 일이지 않느겠냐. 연기 할 때 많이 힘들었고, 성격상 마이클 보다 탐에 가까운 성향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감추는 것이 힘들었다”며 “탐 역할 제의가 와서 궁금했다. 그동안 계속 매혹적인 배우들이 탐을 연기 해와서 저의 탐은 어떨까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마이클이 아닌 탐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 |
↑ 사진=정일구 기자 |
‘머더 발라드’에서 극의 화자이자 결정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내레이터 역에는 홍륜희, 소정화, 정선아, 정연이 맡게 됐다. 이 중 홍륜희와 소정화의 경우 4연 모두 ‘머더 발라드’에서 내레이터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륜희는 “‘머더 발라드’를 보면 스토리에서 뭐가 있는건 아닌데, 각자가 그것을 어떻게 푸는 지에 대한 각 캐릭터마다 다르다는 것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내레이터들도 각자가 화자로서 이야기하다가도 그에게 동화돼서 표현하는 시점이 있는데 거기에 들고 나는 타이밍을 찾아보는 재미, 각자가 식으로 역할을 수행할고 있는지, 그리고 어쩌다가 살인까지 끌고 갔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내레이터 역으로 ‘머더 발라드’에 첫 출연을 하게 된 정연은 “저는 굉장히 신난다. 전작은 ‘풍월주’여서 한복을 입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훌훌 벗고 뛰어다니니 신난다. 자극적인 것이 저에게 맞는 것 같다. 빨간 조명도 신난다”고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소정화의 경우 “여러 번 하면서도 늘 새로운 매력을 찾는 것이 ‘머더 발라드’이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내레이터의 매력은 계속 새로워지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새로움을 잃지 않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며 “새로워지면서도 옛날을 잃지 않고 싶다”고 무대 위에 오르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머더발라드’는 독창적인 무대 구성과 중독성 강한 락음악, 송스루(Song-though) 뮤지컬만의 흡입력 있는 전개로 오랜 시간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내년 2월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