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스터 홈즈', 셜록의 마지막 추리가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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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스터 홈즈 포스터 |
우스꽝스런 헌팅캡과 파이프 담배가 트레이드 마크인 명탐정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이 집필한 추리 소설 속 가상 인물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가장 많이 영화화된 픽션 인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셜록 홈즈는 다수의 배우들이 거친 캐릭터. 대부분 작품에서 홈즈는 일반인을 능가하는 예리한 증거 분석 능력과 엄청난 암기력의 소유자이지만 괴팍한 성격과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최근 ‘역대 가장 완벽한 셜록 홈즈다’라고 극찬을 받은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기존의 셜록 캐릭터에 소시오패스라는 설정을 더해 수많은 홈지언과 셜로키언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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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스터 홈즈 스틸 이미지 |
“뛰어난 관찰력과 천재적인 추리력을 가진 셜록 홈즈라면 세월을 빗겨갈 수 있을까?” 셜록 마니아라면 한 번 쯤은 떠올릴 만한 상상일 것이다.
영화 ‘미스터 홈즈’는 이런 이미지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 소설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을 바탕으로 은퇴 후 베이커 가를 떠나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서 양봉을 즐기며 살고 있는 93세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담았다.
빌 콘돈 감독은 은퇴 후 두문불출하던 탐정 홈즈가 30년 전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한 마지막 사건과 한 여인에 대한 추리를 다시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그려냈다.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X맨 시리즈’ 매그니토 역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이안 맥켈런은 마지막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년의 셜록 홈즈로 변신했다. “비현실 세계가 아닌 진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존재한 홈즈를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영화 속에서 새로운 ‘셜록’과의 일체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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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스터 홈즈 스틸 이미지 |
아쉽게도 홈즈의 든든한 조력자 존 왓슨과 허드슨 부인은 죽고 없다. 그 자리를 대신해 가정부
‘미스터 홈즈’에서는 긴박하고 팽팽한 추리,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존 ‘홈즈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감정에 흔들리고 인간미 넘치는 노년의 ‘셜록’ 캐릭터의 참신함은 느낄 수 있다.
[MBN 뉴스센터 이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