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1804~1866 추정)의 ‘채색’ 대동여지도가 이달 말 국내 경매에 나온다. 대동여지도 가운데 군현별로 다른 색이 칠해진 채색지도로는 전세계에 단 3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K옥션은 28일 오후 5시 ‘2016년 여름경매’를 열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포함해 총 70여점을 경매한다고 10일 밝혔다.
대동여지도는 1861년(신유본)과 1864년(갑자본) 두 차례 간행됐는데 이번에 나오는 작품은 신유본에 해당한다. 여러 차례 수정된 신유본 중에서도 최종단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대동여지도 제작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진 교정 작업 결과가 대부분 반영돼 있다.
또 김정호가 손수 제작한 목판으로 찍어내 간행한 대축척 분첩절첩식(粉帖折疊式) 전국지도로, 22첩 완질 구성을 갖췄다.
김정호는 전체 지도를 22권의 책에 나눠 수록하고 각 책을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6.7m, 가로 3.8m 크기의 대형 전국지도가 완성된다. 특정 지역 지도만 따로 갖고 다닐 수 있도록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품작은 특히 인쇄 후 군현별로 색칠까지 한 채색지도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각 군현의 범위와 경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채색지도는 미국 밀워키대학과 하버드 엔칭도서관 소장본을 포함해 전 세계에 3부뿐이라고 K옥션은 강조했다.
채색을 위해서는 매우 전문적인 지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 만큼 화원이 아닌 김정호가 직접 채색
K옥션 관계자는 “대동여지도는 20여개 기관에서 소장 중이며 이 가운데 3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경매 출품작은 구성과 보존 상태 등을 볼 때 사료적 가치가 높은 희귀본”이라고 강조했다.
출품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2억~25억원선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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