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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열린 프레스 콜에서는 총 16장면의 하이라이트 무대가 약 80분간 진행됐다. 전동석의 노래로 시작돼 이지훈, 규현이 차례로 무대를 이끌었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다룬 ‘모차르트!’는 현대적인 극본과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 화려한 무대미술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단연 기대작 중 하나.
극 중 모차르트는 시대를 앞서가는 아티스트, 그 시대의 록커(Rocker)와도 같은 존재이니만큼 뮤지컬 넘버 대부분이 록 음악적 발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폭넓은 음역 대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탁월한 가창력에 섬세한 심리묘사를 위한 표현력도 갖춰야 한다.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 박건형 박효신 등 다수의 실력파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 갔으며,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는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작품’으로 통한다.
올해에는 초연 멤버로 참여했던 전동석이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모차르트!’의 유일한 경험자답게 그는 이날 세 사람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매력으로 기존의 ‘모차르트’와 가장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서 펼쳐진 이지훈의 무대는 보다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강약 조절이 느껴졌다. 그는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넘버 중 하나이자, 1부의 마지막 곡인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열창,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는 섬세하게 표현됐으나 고음 처리가 다소 불안정했다.
마지막 무대는 슈퍼주니어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규현이 꾸몄다. 그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역대 가장 파격적인 모차르트’라고 꼽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기존의 모차르트가 선사한 록 음악의 강렬한 에너지가 아닌 규현만의 독특한 음색이 더 강하게 입혀졌다. 세 사람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고 연약한 이미지다. 관객에 따라 신선함을 넘어 낯선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올해 새로운 ‘모차르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이수가 논란 끝에 하차하게 되자, 일각에서는 ‘남은 이들만으로는 약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무대를 보니 오히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트리플 캐스팅’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배우가 맞느냐에 따라 작품의 전반적인 색깔이 완전히 달라지기에 ‘모차르트!’를 기다려온 관객이라면 캐스팅 선택에 유독 공을 들일 것을 제안하고 싶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 2014년까지 흥행신화를 이어오는 등 뮤지컬 대작으로써 상징적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만약 18세기에도 청바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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