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소녀시대나 트와이스 같은 걸그룹의 원조를 아십니까?
1953년 결성해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진출해 큰 인기를 얻었던 국내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가 돌아왔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고 이난영 여사.
이 여사는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십 대 초반의 두 자녀에 조카를 포함한 그룹 김 시스터즈를 결성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걸그룹입니다.
▶ 인터뷰 : 김민자 / 김시스터즈 멤버
- "안녕하세요. 원조 걸그룹 김 시스터즈입니다."
미군 위문 공연으로 출발한 김시스터즈는 기타와 베이스·드럼은 물론 가야금과 트럼펫·백파이프까지 20여 개 악기를 연주하는 실력파였습니다.
195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해 '동양에서 온 마녀들'로 불렸고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섰던 에드 설리번 쇼에 22번이나 출연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민자 / 김시스터즈 멤버
- "쇼에 서자마자 우리 이름이 미국에 날렸습니다. 고모(이난영)도 노래하시고 고모부(김해송)도 음악 하시고 아버님(이봉룡)도 음악 하시고, '이게 우리 삶이다' 생각했습니다."
최초의 걸그룹이자 최초의 한류 주인공인 김시스터즈는 1973년 해체했지만, 막내 김미자 씨는 헝가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무대에 서고 영어 한마디 못하고도 미국에 진출해 14년 동안 활동했던 원조 걸그룹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팬들을 찾아갑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