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김환기가 다시 한번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미술품 경매 가격으로 상위 5위 기록을 모두 가진 김환기의 작품이 22일 홍콩 완차이 르네상스하버뷰호텔 1층 보드룸에서 시작한 프리뷰에 등장했다. 1973년작 유화 '고요(tranquility) 5-IV-73 #310'로 추정가는 55억 원에서 70억 원 사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이 홍콩 경매에서 기록한 63억 2626만 원을 넘어선다면 다시 한 번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점철은 정연한 리듬을 획득하고, 그것을 구획 짓는 흰색 띠는 점의 흐름을 바꿔놓아 단조로운 화면에 긴장과 생기를 부여하고 있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경매에 나올 수 있는 '넘버원' 작품"이라며 "만약 김환기가 100억 원대 작가가 된다면 그 기록을 가능하게 해줄 대표작 셋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환기 외에도 박수근, 장욱진, 김창열,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수작과 독립 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 고려시대 제작된 사경 두 점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일본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야요이 구사마, 조지 콘도, 데이미언 허스트,
경매에 앞서 모든 작품은 다음 달 1일부터 경매 당일인 12일까지 신사동 케이옥션 아트타워 전시장에서 무료로 공개되며 3일 오후 5시에는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특별 강연회 '김환기의 삶과 예술'이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