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쾌거를 일궜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씨가 이번에는 프랑스 칸에서 수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내용이 두 사람 이야기를 담은 듯해서 눈길을 끕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작 영화를 들고 칸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낸 홍상수 감독과 주연 김민희.
포토콜 행사에서 두 사람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노련하게 응합니다.
'불륜 논란'을 일으킨 두 사람의 영화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처럼 이번에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린 듯합니다.
영화감독과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해고를 당한 영화판매원만희 역의 김민희.
▶ 인터뷰 : 김민희 / '클레어의 카메라' 만희 역
- "참 착하구나! 이렇게 누워만 있어. 너 너무 착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중년 여성과 주인공, 영화감독은 실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극 중 대사는 홍 감독이 김민희에게 얘기하는 듯합니다.
감독이 김민희에게 "넌 너무 예뻐. 아무것도 안 해도 예뻐"라고 고백하고,
연인이었던 중년 여성에게는 "일로는 좋은데 남녀로는 정리하자!"라며 이별을 통보합니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의 전반적인 주제는 '정직'.
정작 작품을 만든 감독과 주연배우가 불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베를린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던 두 사람, 과연 칸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