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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주최 측인 딕 클락크 프로덕션은 K-POP 아이돌 최초로 빌보드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을 '비틀즈'에 비유했다. 수상 후 동남아시아와 호주 3개국 투어를 마치고 '금의환향'한 방탄소년단이 29일 기자들 앞에 섰다. 데뷔 약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쟁쟁한 아티스트와 마젠타 카펫(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레드카펫)에 섰다. 너무 많은 인터뷰 요청이 몰려,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다. 믿겨지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의 무더위보다도 뜨거운 열기와 카메라 세례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들이 입을 모아 뜨거웠던 수상 순간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불타오르네'는 마젠타 카펫 공식 프로모션 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강남스타일'로 '톱스트리밍 송'을 수상한 싸이 이후 첫 국내 빌보드 수상자다. '포스트-싸이' 라는 칭호에 이들은 "저희의 성공에는 '팬덤'(팬들의 힘)이 컸다. 뮤직비디오가 대박이 났던 싸이와 성공의 스케일을 비교할 수 없지만 팬덤을 점점 확산시켜 앞으로 더 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3대 음악상에 꼽힌다. 그 중 '톱 소셜 아티스트'는 1년간 앨범 및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 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 등의 데이터와 글로벌 팬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전 세계 SNS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음악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2010년 신설된 이래로 저스틴 비버가 6년간 독식해왔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SNS 활용법으로 "꾸준한 소통과 공감"을 꼽았다. 이어 "멤버 일곱 명 모두가 일상 공유를 꾸준히, 많이 하므로 SNS 상의 소통 빈도수 만큼은 비버보다 저희가 더 높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며 수상 비결을 전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시작한 일종의 영상일기인 '방탄로그'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순간순간의 생각이나 겪은 일들을 유투브에 올려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수상은 '이유 있는 성공'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방탄소년단은 스타 작곡가 방시혁이 수장으로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3년 데뷔했다. 대형 소속사 출신이 아닌 이들이 프로모션 한번 없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 데는 멤버들의 활발한 유튜브와 SNS 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0대가 쓰는 10대 이야기'라는 콘셉의 멤버들이 직접 쓴 공감되는 가사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노 모어 드림', 'N.O', '상남자', 학교 3부작은 청소년들의 꿈과 반항, 사랑 등을 노래해 미국에서도 10대 팬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멤버 정국은 "팬들의 편지와 멤버들끼리 항상 고민을 나누는 습관이 10대 20대의 고민과 공감을 음악에 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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