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M이 국내 콘텐츠 업계 최초로 터키에 현지 법인을 세운다.
30일 CJ E&M은 "터키에서 콘텐츠 제작, 투자, 배급, 마케팅 기능을 겸비한 현지 법인을 만들고 한-터키 합작 영화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CJ E&M에 따르면 오는 6월 한-터키 합작영화 '터키판 이별계약'이 크랭크인되고, '터키판 수상한 그녀'도 연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터키 영화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자국 영화 점유율이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을 앞서는 몇 안 되는 국가다. 동남아 국가들의 자국 영화 점유율이 보통 20%대에 그치는 것에 반해 영화 인프라가 상당히 발전해 있는 셈.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15~45세가 과반이어서 콘텐츠 시장 성장 잠재력 또한 크다. 인근 이슬람권 및 동유럽, 지중해권 국가까지 문화적 파급력도 커 유럽 및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이기도 하다.
1호 한-터키 합작영화는 '터키판 이별계약'인 '핫, 스윗 & 사워(Hot, Sweet&Sour)'가 낙점됐다. 이 영화는 2013년 CJ E&M이 한-중 합작영화로 만들어 중국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순제작비 10배를 웃도는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했다. CJ E&M과 터키 1위 영화 제작사인 'BKM'이 공동으로 제작에 들어간다. '터키판 수상한 그녀' 또한 현재 캐스팅 및 시나리오 각색 작업 중이며 연내 크랭크인될 예정이다.
임명균 CJ E&M 영화사업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