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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환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포함 3년간 총 30조원을 공급해 벤처를 활성화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2000년대 초반의 ‘벤처 붐’을 재현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한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주재하며 "적극적인 관광벤처 육성으로 관광산업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관광 분야의 창업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른 업계에 비하여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자유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관광벤처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관광산업은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변화하는 분야이고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춘 관광벤처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벤처의 생존율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벤처기업의 생존율이 낮다는 게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최근 정부가 내놓은 벤처 활성화 방안이 관광분야에서 효과를 거두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첫째, 관광벤처 투자 심사를 할 때 심사위원 구성과 심사기준이 기술 평가에 치우친 경우가 많다. 관광산업은 고유한 산업특성이 있으므로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심사위원회의 구성과 심사기준이 필요하다. 관광산업의 특성에 대한 이해없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적인 측면에 치우쳐 투자 결정을 한다면 관광 벤처의 지속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광산업에 대한 법적인 개념의 재정립도 시급한 과제다. 관광벤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활발해진다 해도 관광산업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벤처는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IT와 관광을 접목해서 여행 플랫폼 서비스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 관광산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관광벤처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셋째, 관광벤처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적절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존 관광기업들과 만나서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벤처기업들은 그들이 개발한 기술 또는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김동연 부총리는 "혁신 성장은 모든 분야에서 추진해야 하지만, 특히 잠재력을 봤을 때 관광산업에서 혁신을 통한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비전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구현되어 관광산업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